조금 특별하게 꽃을 꽂는 법, 스토리 리스

조금 특별하게 꽃을 꽂는 법, 스토리 리스

 

늦은 밤, 포근한 침대 안이 아닌 치열한 꽃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는 플로리스트 김보람. 그녀에게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리스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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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알아두기

리스의 원형 형태는 ‘영원’의 의미가 있어서 사랑을 고백할 때 사용할 수도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행운이 들어온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문에 걸어 두기도 좋아요. 우리나라에서 복조리를 거는 것과 같은 의미죠. 이렇게 의미와 용도가 다양해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을 해볼 수 있어 재미있어요.
거는 리스는 마른 꽃이나 가볍고 단단한
꽃으로 만들어요.
올려두는 리스는 무거워도 되니까
생화와 오브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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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라벤더, 유칼립투스, 몬스테라, 석죽, 설렘. 꽃을 돋보이게 해주는 소재. 요즘 소재를 사용한 스타일링이 트렌드다.

스토리 리스

리스에 의미를 부여한 리스를 말해요. 유럽에서는 엄마가 입던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거나 집 정원에서 좋아하는 꽃을 꺾어서 부케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하죠. 장례식에 장식할 꽃의 경우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좋아했던 자전거 경적을 넣어달라는 주문 같은 것도 일반적이에요. 꽃 장식이 단순히 장식의 효과만이 아닌 모인 사람들의 인생, 추억, 소소한 스토리가 담긴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리스를 만들 때 스토리를 넣는 것을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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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작은 소품이나 오브제 등을 리스에 장식하면 조금 더 특별해져요. 

리스에 적합한 꽃 선택법

수국처럼 물의 양에 민감한 꽃은 적합하지 않아요. 보다 오래 보려면 튼튼하고 말리기 쉬운 소재류(잎사귀류)나 장미나 소국과 같은 꽃이 좋아요.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리스에 곰팡이가 피거나 썩을 수 있으니 날씨가 건조한 겨울에 만드는 것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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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부터 다알리아, 튤립, 거베라, 잉글리시 로즈. 탐스럽고 화려한 스타일링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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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화려한 장미, 러넌큘러스 등은 줄기를 짧게 자른 뒤 볼에 담아만 두어도 예쁘다.
 

골드 포인트 스토리 리스 

재료

위트 로즈 5송이, 페이션스 장미 3송이, 에델바이스 2줄기, 재밥 10줄기, 라벤더잎 5줄기,
실버캣 2줄기, 유칼립투스 2줄기, 황금오너먼트 6개, 금색 솔방울 6개, 피규어 3개, 리스틀 1개, 프리저브드 금색 열매 2줄기, U자 핀 적당량, 가위,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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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스 틀의 폼 모서리를 칼로 둥글게 돌려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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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금 오너먼트 6개와 피규어 3개는 U자 핀을 이용해 각각 고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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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쪽 방향으로 리듬감을 느낄 수 있게 그린 소재인 재밥, 라벤더 잎, 실버켓, 유칼립투스를 전체적으로 꽂아 커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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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피규어가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송이가 가장 큰 페이션스 장미를 꽂고 작은 에델바이스, 위트로즈를 꽂은 뒤 금색 솔방울, 프리저브드 금색 열매를 군데군데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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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빈 공간이 있는지 꼼꼼하게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빈 곳은 남은 그린 소재로 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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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의 풍성한 리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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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는 장식용으로 사용하면서 잘 말려두면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리려면 처음 리스를 만들 때 생각보다 빽빽하게 꽃을 꽂아야 해요. 꽃이 마르면서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충분히 꽃을 꽂아둬야 말랐을 때 빈약해 보이지 않아요.
 

마스터 김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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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그녀는 미대생을 꿈꾸던 소녀였다.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온 터라 화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마음에 품고 살았다. 어느 날, 그에게 그림을 가르치던 스승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화훼를 추천했다. 그녀가 다양한 색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화훼디자인을 전공한 뒤 플라워 스튜디오에 입사해 현장에서 1년간 실무를 경험하면서 꽃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 절실함은 결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게 만들었다. 위틀 컬리지Writtle Colleage 졸업 후 평소 동경하던 제인 패커Jane Packer에 합격하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망이 채 충족되지 않은 상태였고 제인 패커의 입사는 포기한 채 한국에 돌아와 원예생명공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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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시절 수업시간이었어요. 제가 꽃꽂이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교수님이 바닥 청소를 하시길래 교수님께 제가 하겠다고 했지요. 그때 교수님이 제게 ‘넌 꽃을 꽂아. 네가 한 송이라도 더 꽂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교수님의 말씀을 생생히 기억해 내는 이유는 아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일 것이다. 훗날 그녀가 어떤 모습의 플로리스트로 더 성장할지 모르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해 보인다.

꽃을 통해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꽃을 배우는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줄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꽃 선생님’이 될 거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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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photograph 양우성(baobab studio)
master 김보람 ▶ 프로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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