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에 프랑스를 담는 법

10cm에 프랑스를 담는 법

 

색다른 컬러들의 조합이지만 복잡하지도 촌스럽지도 않다.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초라하지도 않다. 이것이 바로 간결하고 세련된 신승혜만의 시그니처 프렌치 자수다.
 
이미지
 

겨울 모자와 장갑 자수

재료

울 원단 33×35cm 1장, 소프트 코튼사 베이지색, 소프트 코튼사 아이보리색, 소프트 코튼사 진 초록색, 소프트 코튼사 빨강색, 소프트 코튼사 코럴색, 굵은 바늘 1개, 자수 가위, 수틀 지름 15cm 이상 1개
 
이미지
 
자수를 완성한 뒤 수틀째 벽에 걸어 액자로도 사용할 수 있다. 두툼한 원단을 사용했다면 겨울용 파우치나 지갑을 만들어도 된다. 자수를 하기 전 완성된 자수 작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건지를 미리 생각해 원단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방이나 파우치 같이 자주 드는 것들은 내구성이 강한 원단을 선택하자.
 

마스터 신승혜

 

정자동의 고즈넉한 어느 골목. 아기자기한 카페와 인테리어 숍이 올망졸망 이어진 언덕을 걷다보면 작가 신승혜의 작업실이 나온다. 여느 공방처럼 평범하게 걸어 놓은 간판조차 그녀의 취향을 말해주는 듯, 폰트와 각기 다른 글자 크기로 쓰인 ‘프랑스 자수’라는 동그란 간판이 꽤나 유니크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유럽 어디에선가 건너온 듯한 독특한 색감의 서랍장, 그 안에 빼곡히 채워진 실 박스와 곳곳에 놓여있고 걸려있는 자수 작품들은 ‘나도 한번 배워볼까?’ 하는 마음을 갖게 할 만큼 탐이 난다.
 
이미지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패션 유학을 한 신승혜 대표는 졸업 후 디자이너로 일하기도 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작업에서 손을 놓다보니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어느 날, 우연히 프랑스 자수에 관한 포스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에 매료되어 무작정 그곳을 찾아갔고 덜컥 수강 등록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배움은 자신만의 창작물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하기 위해 3년의 타이트한 시간으로 채워졌고 오롯이 자수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을 위해 자수공방 ‘델피노’를 오픈했다. 
 
그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공예의 촌스러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 그리고 일상의 소재를 단순화 시키고 기하학적으로 변형시킨 꾸뛰르 같은 창작품 말이다. 자수라는 영역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자수 작품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것을 다시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가지고 들어와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 이것이 그가 오늘도 바늘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임시 이미지
 
프렌치 자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요?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거예요. 화려하지 않을수록 퀄리티가 좋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소재 선택에 신경을 많이 써요. 원단과 실은 거의 프랑스나 독일 등 유럽에서 직접 오더해 구하기도 하고 소재에 대한 호기심을 늘 갖고 있어요.              
 
이미지
꽃과 나무 등 자연 문양의 프렌치 자수로 장식된 린넨 주머니와 브로치.
 
자수를 좀 더 유니크하게 표현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먼저 원단을 골라요. 여기에 어떤 것이 어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죠. 같은 꽃이라도 색감을 다르게 하고 샘플을 여러 개 만들어 직접 시도해 봐요. 같은 자수라도 원단에 따라 그 느낌이 아주 많이 달라지거든요.                   
자수가 주는 재미는 무엇일까요?
자수는 실과 바늘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의 감정 전달이 한번 걸러지는 것 같아요. 무언가 나의 감정이 얇은 커튼 속에 한번 살짝 숨겨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원단과 실이 주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감정이 있어요. 그림이 원초적이라면 자수는 도안보다는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미지
각기 다른 사이즈의 자수틀은 자수를 쉽게 완성할 수 있게 도와주며 액자로도 활용 가능하다 .
이미지
줄자, 자수실, 가위 등 자수를 할 때 사용하는 기본 도구. 바늘꽂이는 직접 수를 놓아 만들었다.
 
자수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자기 취향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해요. 컬러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평소 사용을 잘 안하던 특별한 컬러를 많이 사용해보세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좋고 싫음이 나왔을 때 그 결론이 결국 나의 취향이니까요. 시행착오를 겪어야 내 취향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미지
유럽에서 공수한 자수실. 가장 기본이 되는 자수실은 질 좋은 것을 선택한다.

 

credit
edit
김은진 photograph 양우성(baobab studio)
master 신승혜 ▶ 프로필 보기

태그 정보

hidden App 다운로드

댓글 5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