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밤길 걱정없는 암바 호신술, 주짓수

혼자라도 밤길 걱정없는 암바 호신술, 주짓수

여자라면 암바 기술 하나쯤은 익혀두자. 어려워 보여도 반복 연습한다. 더 이상 밤길 조심해야 할 상대는 내가 아닐 것이다.                
 

여성을 위한 암바 호신술

나보다 덩치가 큰 상대라 해도 암바 기술을 이용한다면 제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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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가 몸 위에서 목을 조르고 있는 상황. 엉덩이를 들고 상대의 손목을 받쳐 나와의 간격을 만들어요. 이 때 양다리로 상대의 몸을 옭아 매는 클로즈 가드 자세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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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클로즈를 풀고 더블암바로 전환해요. 손목을 강하게 잡고 허벅지 힘으로 상대의 팔을 제압하는 게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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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대가 도망가려 팔을 빼낸다면 다리를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뒤 목 뒤를 압박하며 조르세요. 이 동작을 트라이앵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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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대가 트라이앵글에서 벗어나려 몸을 뒤로 빼고 상체를 세우면 다시 암바 자세를 취해주세요.
만약 상대가 암바에 걸리지 않으려 발버둥 치거나 몸을 누를 시, 상대의 다리를 잡고 스윕해 넘어뜨리며 재차 암바를 가한다. 
 

마스터 이희진

 ‘국내 여성 유일 주짓수 블랙벨트’ ‘여성 주짓떼라 최고수’ 국내 주짓수계에서 이희진의 위치는 그야말로 퀸이다. 자칫하면 비틀리고 꺾기는 야생의 바닥에서 그녀는 맨발로 자신의 영토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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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은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호신술로써 주짓수를 택했다. 올해로 13년 차인 그녀에게 있어 주짓수는 단순한 운동이나 수련이 아니라 희로애락이 집약된 하나의 세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사이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 두려움과 담대함, 약함과 강함이 뒤섞이는 한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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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여성 최초로 블랙벨트를 땄죠. 승급심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주짓수는 국가자격증이 있는 게 아니어서 각 네트워크 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존 프랭클린 소속인데 우리 네트워크는 움직임이 중요해요.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더 움직이려 하는가, 얼마나 성실히 임하는가. 꼭 여자라서 더 따기 힘든 건 아닌 것 같아요.      
남녀 구분이 없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다른 무술은 움직임에 대한 제한이 많잖아요. 주짓수는 그런 제한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예를 들어 주짓수는 많은 방향에서 공격할 수 있어요. 활용할 공간들이 많으니까 힘이 약한 사람도 뭘 해볼 여지가 많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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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가 여자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이라던데요.            
실전성이 강해서기도 해요. FBI도 주짓수를 실용무술로 배울 정도니까. 주짓수를 때릴 수 없는 무술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 그래요. 일단 상대를 제압하면 그 상태에서 마구 치명적인 해를 가할 수 있어요. 무섭죠? 근데 그렇게 하면 아무도 무서워서 수련을 안 하겠죠.(웃음) 자기 몸을 지키고 수련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 룰을 지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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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는 누워서 시작해서 여성들이 하기에 좋을 것 같아요.           
그렇죠. 어렸을 땐 이런 종류의 운동이 있을 거란 생각 자체를 못했어요. 어느 날 합기도나 더 해보자 해서 동네 체육관엘 갔는데 옆에서 주짓수를 조금씩 가르치고 있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남자들끼리 뒹굴거리니까 “뭐야, 저거 변태 아냐?” 이런 시선이 있을 때죠. (웃음) 근데 저는 “이거 뭐지? 내가 찾던 건데” 한 거예요. 그 앞에서 한시간을 구경하다가 바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나올게요”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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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 있는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엔 남자들한테 슬램도 많이 당했어요. 열 받을 때도 있었죠. 아, 이렇게까지 세게 하나 싶고. 근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해서 절 이기고 싶은 거잖아요. 내가 상대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냈구나 생각했어요. 저한테 지고 자존심 상한다고 체육관 그만 둔 사람들도 많아요. 다른 운동을 어느 정도 하고 온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운동부심’이 있는.

그때 사범님이 유독 센 남자들하고 절 붙이길 좋아했는데 “여잔데 설마 니가 지겠어?” 이렇게 상대를 더 부추겼어요. 저를 통해서 주짓수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죠. ‘이것 봐, 너보다 몸집 작은 여자도 널 이길 수 있어, 이게 주짓수가 가진 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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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도 있었나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슬럼프도 많이 왔고요. 근데 목표랑 계획을 세우니까 쉽더라고요. “쟤는 나보다 힘이 세고 내가 무조건 질 거야, 쟨 나한테 아무것도 안 주려는 사람이야. 그럼 오케이, 이번엔 깔리지만 말자” 이렇게 사람마다 목표를 다르게 뒀어요. 내가 가진 신체조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힘이 약한 대신 더 많이 움직이자, 민첩하게 들어가자, 빈틈 노리자.     
단점을 극복해나간 거네요.            
제가 손힘이 좀 약해요. 아귀힘이라고 하죠? 그래서 전 도복을 기 쓰고 부여잡지 않았어요. 상대가 도복을 뜯어내면 “그래, 그거 너 가져”하고 내줬어요. 대신 상황 전환을 빨리 해서 다른 방향으로 기회를 보는 거죠. 내가 약한 걸 아니까 안 다치려면 기술이 더 디테일해질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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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플레이에요. 그렇게 수련하면서 나름대로 데이터가 쌓였겠어요.         
맞아요. 저 스스로 데이터화하고 체계화한 거예요. 성격상 일지에 정리하는 스타일은 못되고 머릿속에 넣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이건 호신술이니까 내 몸 안 다치게 보호하면서 하자. 왜냐면 난 오래해야 되니까. 주짓수를 시작할 때부터 여기서 내가 첫 번째가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말 그대로 퀸 오브 주짓수네요.            
퀸이라는 말이 좀 낯간지럽긴 하지만 저를 드러내는 상징인 건 맞아요. 운동하러 오세요. 힘이 약해도 더 강해지지 않아도 충분히 수련할 수 있으니까요.      
 
credit
edit 이은정 photograph 한정수
master 이희진 ▶ 프로필 보기 
location 퀸오브주짓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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